솔로여서 슬프고, 인터뷰 블로그가 월간지여서 더욱 잔인한 4월.
그러나 만우절 당일 아무도 놀리지 못한 것만큼 서글픈 일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얼마 전 인터뷰한 아티스트가 누군지 들으신다면, 틀림없이! 진정! 거짓말이라고 하실 걸요?
비틀즈의 후예, 브릿팝의 살아 있는 전설, 바로 오아시스를 만나고 왔기 때문입니다!
이 날은 평소와 달리 쌀쌀하다 못해 춥기까지 한 날씨였지만, 현장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분들이 추운 바깥 공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길게 줄을 서 계셨습니다.
공연 시작 시간은 8시였는데도 말이죠. A석과 B석 자리를 예매하신 분들도 섞여 있었던 듯 합니다.
이가 딱딱 부딪힐 만큼 몹시 추웠지만, 차디찬 공기를 제대로 느낄 틈도 없이
저는 리엄을 만나러 후다닥 대기실로 달려갔습니다.
시간도 워낙 한정되어 있었거니와, 출입인원 제한도 엄격했던 탓에 PD님과 저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촬영은 다음의 성피디님이 도와주셨어요. 저도 나름 트라이포트를 들고 갔고요. ^^)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슈퍼스타이니 매니지먼트도 이렇게 철저하구나, 하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조명과 무선 마이크 세팅을 하는데, 그 시간이 왜 그리 길게만 느껴지던지요. 리엄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소니뮤직의 배대리님과 열심히 조율작업을 했습니다.
또한, 그렇게 많이 질문하진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토도 했습니다. (사실 저는 떨고 있었습죠)
리엄님이 까칠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럽다는 소문을 들었던 터라 긴장모드였어요. 그래도 나름대로 입도 풀어보고 웃는 연습도 하며 기다렸습니다.
이윽고 리엄님 등장~! 작렬하는 포스가 느껴지십니까!?
이 색깔 소화하기가 쉽지 않은데 말이죠.
먼저 가볍게 인사를 했습니다.
리엄님은 편안한 표정으로 들어와서 앉았습니다.
첫인상은 마치 편한 동네 형님 같았어요.
약 10개 정도의 질문을 드렸는데, 대답이 조금 짧아서였는지 10분이 좀 안 되는 분량으로 인터뷰를 마친 것 같습니다.
리엄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맨체스터 발음을 알아들어보고자 애를 썼지만…
정말 알아듣기 어렵더군요.
그리고 한국에서의 공연은 어땠는지에 대해서도 질문했는데,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 흐뭇~
통역을 통해서 인터뷰 한게 못내 아쉬웠지만 그래도 다음 블로거를 대표하여 인터뷰에 참여하게 되어 기쁩니다. 정말 다음의 최과장님과 소니의 배대리님에게 감사드립니다 ^^
인터뷰 전문
1.고이고이: 저번 콘서트를 마치고 싱가폴에서 인터뷰할 때 한국공연을 맘에 들어한걸로 안다. 다시 한국에서 공연하는 소감은? 리엄: 관객들이 와일드하고 매우 열광적이어서 좋다
이런 좋은 곳에 다시 돌아와 공연을 하게 되어 기쁘다
2.고이고이:이번 새 앨범의 특징과 강조하고 싶으신 점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요 리엄 : 내가 아는건, 오아시스의 새 앨범은 10곡이 담겨있고 네, 이번 앨범 좋아요.
이번 앨범은 전작과는 약간 다르고 여전히 멋지다. 우리가 녹음하고 만들었으니, 내 맘에 든다.
3.고이고이: 한국팬에게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리엄: 여기까지 오는동안 좀 복잡했지만 오늘밤, 여러분을 위해 노래를 부르길 무척 고대하고 있다.
4.고이고이:많은 수식어가 따라오는 오아시스, 지금 현재의 오아시스를 스스로 평가하신다면 오아시스는 어떤 밴드입니까? 리엄: 우린 최고의 밴드이다.(영상에서 빠졌네요;;;)
5.고이고이: 한국에서 제일 맛있었던 음식은 무엇인가? 리엄:어제 우리는 호텔에 있는 고기집 같은 곳에 갔다. 맛있었다.
6.고이고이 : 셋 리스트를 보면 최신 앨범 위주로 편성했는데 특별히 한국인들을 위해 준비한 곡이 있다면? 또 비틀즈를 좋아하는 저는 I am the walrus 를 넣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리엄: 셋리스트의 모든 곡들은 특별히 편성되었다. 전부 다 특별한 곡이다. I am the Warlus라는 곡도 공연할 때 많이 하고있다.
7.고이고이: Whatever는 언제 공연에서 볼 수 있을까요? 리엄:노엘이 Whatever를 어쿠스틱으로 부를거다.아마도 공연 중간 쯤일 것이다.
8.고이고이: 마침 봄의 대표적인 4월과 함께 공연을 왔다. 게다가 에이프릴풀스데이이다. 봄과 만우절에 관한 에피소드가 있는가?
리엄:사람들이 바보같은 짓을 하는 날이죠. 만우절에 관한 추억은 기억나는게 없다.
영국에 있는 내 아들은 좋아하더라. 만우절에 장난치곤 한다 매우 짖궂었었다.
오늘 난 서울에 있고 투어때문에 바빠서 오늘이 만우절인지 잊고 있었다.
영국 집에서라면 아마도 했을텐데...
9.고이고이:지금 이순간 오아시스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리엄:밴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하는 일을 계속 하는 것이다.
여전히 계속 연주하고 노래하는 것이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10. 고이고이:공연을 마치고 무엇을 할것인가 리엄:오늘 축구경기가 있지 않은가?
아마도 7시에 중계가 시작하니까 여기나 어딘가에서 잠깐 TV를 보려한다.
공연이 끝나면 호텔로 돌아가서 샤워를 하고 바에서 맥주를 마실 것이다.
멀리 가지는 않고 호텔에서 휴식을 취할 것이다.
p.s 들리는 말에 의하면 오아시는는 매니지먼트사에 전하길 이번 내한공연이 지금까지 투어중 최고였다고 칭찬했답니다.
공식 setlist
ROCK & ROLL STAR
LYLA
THE SHOCK OF THE LIGHTNING
CIGARETTES AND ALCOHOL
MEANING OF SOUL
TO BE WHERE THER’SLIFE
WAITING FOR THE RAPTURE
MASTERPLAN
SONGBIRD
SLIDE AWAY
MORNING GLORY
AIN’T GOT NOTHING
IMPORT!ANCE OF BEING IDLE
I’M OUTTA TIME
WONDERWALL
SUPERSONIC
( ENCORE)
LIVE FOREVER
DON’T LOOK BACK IN ANGER
FALLIN’DOWN
CHAMPAGNE SUPERNOVA
I AM THE WALRUS
p.s
공식 소식통에 의하면 지금까지 공연중에서 최고의 공연이었다고 말했답니다.하긴 관객석으로 내려오기까지 햇으니
흔한일은 아니죠 ^^
# 모든 사진은 옐로우나인 엔터테인먼트에서 제공받았습니다. 모든권리는 옐로우나인에게 귀속되어있습니다.
처음 고상지씨를 본 건 엠넷 테이크 원 정재형 엄정화 편에서였다.
정재형씨와 정재일씨의 연주도 감동적이었지만, 구석에서 조용히 앉아 처음 보는 요상한
악기를 들고 묘한 음색을 만들어 내던 사람이 너무나 궁금했다.
처음에 아코디언인 줄 알았던 악기는 그 유명한 피아졸라의 탱고에서 라틴의 감성을 표현해내는 음색과 같은 소리를 내는 반도네온이라는 악기였고 그 악기를 연주하던 사람의 이름이 고상지씨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범상치 않은 이력을 가진 것을 알게 됐다.
주 활동영역은 일본의 밀롱가 코마츠 료타에게서 사사 받은 카이스트 출신.
엠넷테이크원 동영상
고상지님이 인터뷰에 열중하는 모습
1. 아코디언과 굉장히 비슷하게 생겼다. 아코디언과 반도네온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생긴 게 틀린다. 일단 크기의 차이가 있다. 아코디언이 반도네온보다 조금 더 크다. 연주하면 악기의 늘어나는 부분이 반도네온쪽이 훨씬 더 많이 늘어나고, 소리도 다르다.
독일의 한 시골교회에서 오르간 대용 아코디언을 기본으로 해서 만든 것이 반도네온이다.
틀린 점은 꺼냈다 뺐다 할 때 소리가 불규칙적으로 바뀐다 (하모니카와 비슷한 구조) 그래서 어디 설명할 때 하모니카와 아코디언을 합친 게 반도네온이라고 설명하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차이점에 대한 보충설명)
아코디언은 반도네온에 비해 다소 크고 목에 걸고, 악기자체를 가슴과 복부에 붙여서 연주를 하며 대부분 건반식으로 되어있으며 어떤 종류는 단추식으로 된 것도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아코디언도 단추식이었으나 19세기 중반이후 건반식으로 계량되어 오늘날은 연주가 용이 건반식이 지배적이다. 음색은 악기가다소 커서인지, 유순하고, 빠른 템포로 연주하면 잔음이 좀 남는 특징이 있다. 즉 반도네온에 비해 스타카토가 좀 덜 되는 편.동시에 아코디언은 반도네온에 비해 역사가 훨씬 길고 세계각처에 널리 보급 되어있다.
한편 반도네온은 1830~40년경 독일의 Friedrich Band 가 아코디언과 콘세르티나라는 악기로부터 계량하여 이름을 자신의 이름을 빌어 bandoneon 이라 명명했다 한다.
우선 소형으로 무릎에 놓고 연주하기도 하고 두 손으로 마주들고도 가능하며 ,아코디언같이 손 전체를 움직이지 않고 가죽띠에 고정된손으로 손가락의 운지법만으로도 연주가 가능하며 아코디언에서 잘 안되는 고음의 스타카토가 용이하다고 한다. 음색은 아코디언보다엘레직 하고 매력이 있다.
특히 1880~90년대에 이 악기가 아르헨티나에 전해져 막 태어나고 있던 탱고 음악에 결정적 영향을 주어20세기 초반부터 반세기동안 세계를 풍미했던 탱고음악의 중심악기가 된다.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 동안에 일본을 통해 들어와서 일본 엔까의 영향을받아서인지 우리는 탱고를 뽕짝으로만 보려는 시각이 있는데 부분적으로는 공감이 갑니다만 또 다른 이유를 찾자면 우린 오리지날을접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서인지 뽕짝 넘어의 가치를 보기엔 우리의 눈이 너무 작은지 모르겠다. 하나 안타까운 건 이제 지구상엔반도네온을 남에게 들려줄 정도의 수준을 가진 연주자가 200명에 훨씬 못 미치게 남아 있답니다.
아코디언과(상),반도네온(하)
2. 반도네온은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처음 배우고자 했을 때의 어려움은 무엇인가?
독일악기이긴 한데 아르헨티나 탱고에 많이 썼기에 아르헨티나에 이 악기가 훨씬 많다. 부레노스아이레스에 이민 간 이모가 계셔서 부탁드렸는데 반도네온을 파는 가게가 따로 없다고 하셨다. 결국 길거리 연주자 할아버지에게서 구입하셔서 한국으로 보내주었다. 원래 악기 배우는 것에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배우려고 시도를 많이 했다.
처음 배우려고 했을 때 정보 같은 것이 국내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고마츠 료타에게 배우기 시작하고 나서는 괜찮아졌다. 나는 연주자도 피아졸라 밖에 몰랐는데, 처음에 혼자 배우기 시작하고서 몇 번의 작은 콘서트가 있었다. 고마츠 료타 팬이 그 동영상을 보고 고마츠료타에게 메일을 써서 연결이 된 후 배우기 시작했다는.
사사 받을때의 즐거운 일을 회상하는 고상지님
3. 코마츠 료타에게서 사사 받던 시절의 에피소드가 있는가 ?
아 이건 지금도 받고 있다. 에피소드라기보다 만난 것 자체가 신기하다.
처음에 나는 연주자도 피아졸라 밖에 몰랐는데, 처음에 혼자 배우기 시작하고서 몇 번의 작은 콘서트를 할 기회가 있었다. 고마츠 료타의 한 팬이 그 동영상을 보고 고마츠 료타에게 메일을 써서 한국에 반도네온을 다루는 연주자가 있다는 걸 알리면서 고마츠 료타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서로 메일을 주고받다가 고마츠 료타에게서 좀 더 전문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4. 좋아하는 아티스트 5명을 선정해달라.
astor piazzolla
leopoldo federico
이적
김동률
다케히코 이노우에
5. 최초의 연주 경력, 그리고 그 공연을 막 마쳤을 때의 기분은 어땠는가?
아직은 공연하면서 즐겁지는 않다. 어려운 부분이 아직도 있다. 하림씨와 연주를 같이 하면 항상 즐겁다. 별로 어렵지 않으면서도 듣는 사람들이 좋아한다. 악기자체가 원래 어렵지만 경력이 좀 더 쌓이고 나서 계속 해나간다면 즐거워 질 것 같다.
6. 과거나 현재 사람을 막론하고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싶은 이가 있다면?
자리 사장님? (친구분이 하시는 상수동 cafe ZARI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편히 응해주셨습니다.)
7. 콘서트의 청중으로 누구를 부르고 싶은가? (공인이던 지인이던 상관없다)
돌아가신 할머니, 완전체가 되기 전까지는 아직 누군가를 초대를 하고 싶은 마음은 적다.
마치 어려운 질문을 받으신듯한 표정을 짓고 계신 고상지님
8. 함께 연주해 보고 싶은 아티스트는 누구인가?
아르헨티나 본토에 있는 탱고전문의 연주자들 . 누구 딱히 정해진 건 아니다.
9. 고상지씨가 가지고 있는 반도네온 연주가 코마츠 료타와 피아졸라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
피아졸라 와 코마츠료타
고마츠 료타 선생님은 음색을 정말 누구보다 잘 살리실 줄 아는 분 같다.
(고마츠 료타선생님의 동영상을 본적이 있다. 보고 놀랐다. )
아 그게 어릴 적에 처음 데뷔 공연한 동영상 일 것이다. 부모님이 탱고연주자들이라서 학생 때부터 징하게 했다고 했다. 그 동영상이 자기 밴드로 소니뮤직에 처음 데뷔해서 방송한 것이다. 본인 말로는 테크닉이 안 좋았던 공연이었다라고... 선생님의 연주는 음색이 매우 예쁘다. 가장 최근 앨범이 본인의 자작곡 모음이다. 모두 아름답고 독특함의 최절정이다.
피아졸라는... 너무 파워풀하다. 아. 에피소드가 있는데 공연 전 리허설에서 악기를 네 대나 부셨뜨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너무 아름다운 곡을 쓰고. 완전 새로운 분야를 펼치고 돌아가셨다. 그것을 이어가고 있는 게 누에보 탱고인데. 그걸 퍼트렸다는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음악 노벨상이 생겼다고 하는데 피아졸라에게 갔으면 한다.
당장은 원치 않지만 조만간 하고는 싶다. 아르헨티나의 유학을 떠나는 목적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 캐리어를 성장시키기 위해. 아르헨티나로 떠나기 전에 세션이 있긴 하다.
윤상씨 콘서트에서 김동률씨와 함께 게스트로 참여하는 곡의 세션이다.
고상지님이 즐거워하며 답하는 모습
12. 다른 악기들을 했다고 했는데 무얼 다룰 줄 아는 가?
다룬다기 보다는 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메탈밴드에 들어가서 거기서 메탈 베이스를 했다.
록 음악을 굉장히 좋아해서 그 전에 기타를 좀 배우다가 너무 어려워서 그만 두었다.
끈기가 별로 없어서 오래 하지 못한다.
(에이 그건 말이 안된다. 끈기가 없으면 더 어려운 반도네온을 어찌 연주하는가)
그건 학교를 도중에 그만 두었기 때문에 꼭 해야 되는 상황이다.
13. 마지막으로 스토커 독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테이크 원이 매체로 누출된 것의 처음일 것이다. 인터뷰도 지금이 처음이고
(아 영광입니다. 그럼 이제 고상지씨를 검색하면 저희 블로그가 바로 검색되겠다.)
아 그럼 이거 꼭 말해주세요 제가 반도네온에 있어서 국내 최고도 아니고 국내 최초도 아니라는 것과 하림씨가 저한테 배웠다는 이야기가 사실이 아닌 것.
테이크원의 작가분이 저 소개 나갈 때 그렇게 써버려서 사람들이 그렇게 알고 있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