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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16 반도네오니스타 고상지님의 인터뷰 10
Star Talk2009. 1. 16. 16:13
처음 고상지씨를 본 건 엠넷 테이크 원 정재형 엄정화 편에서였다.
정재형씨와 정재일씨의 연주도 감동적이었지만, 구석에서 조용히 앉아 처음 보는 요상한
악기를 들고 묘한 음색을 만들어 내던 사람이 너무나 궁금했다.

처음에 아코디언인 줄 알았던 악기는 그 유명한 피아졸라의 탱고에서 라틴의 감성을 표현해내는 음색과 같은 소리를 내는 반도네온이라는 악기였고 그 악기를 연주하던 사람의 이름이 고상지씨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범상치 않은 이력을 가진 것을 알게 됐다.
주 활동영역은 일본의 밀롱가 코마츠 료타에게서 사사 받은 카이스트 출신.


고상지

고상지님이 인터뷰에 열중하는 모습


1. 아코디언과 굉장히 비슷하게 생겼다. 아코디언과 반도네온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생긴 게 틀린다. 일단 크기의 차이가 있다. 아코디언이 반도네온보다 조금 더 크다. 연주하면 악기의 늘어나는 부분이 반도네온쪽이 훨씬 더 많이 늘어나고, 소리도 다르다.
 독일의 한 시골교회에서 오르간 대용 아코디언을 기본으로 해서 만든 것이 반도네온이다.
 틀린 점은 꺼냈다 뺐다 할 때 소리가 불규칙적으로 바뀐다 (하모니카와 비슷한 구조) 그래서 어디 설명할 때 하모니카와 아코디언을 합친 게 반도네온이라고 설명하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2. 반도네온은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처음 배우고자 했을 때의 어려움은 무엇인가?

독일악기이긴 한데 아르헨티나 탱고에 많이 썼기에 아르헨티나에 이 악기가 훨씬 많다. 부레노스아이레스에 이민 간 이모가 계셔서 부탁드렸는데 반도네온을 파는 가게가 따로 없다고 하셨다. 결국 길거리 연주자 할아버지에게서 구입하셔서 한국으로 보내주었다. 원래 악기 배우는 것에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배우려고 시도를 많이 했다.
처음 배우려고 했을 때 정보 같은 것이 국내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고마츠 료타에게 배우기 시작하고 나서는 괜찮아졌다. 나는 연주자도 피아졸라 밖에 몰랐는데, 처음에 혼자 배우기 시작하고서 몇 번의 작은 콘서트가 있었다. 고마츠 료타 팬이 그 동영상을 보고 고마츠료타에게 메일을 써서 연결이 된 후 배우기 시작했다는.

고상지

사사 받을때의 즐거운 일을 회상하는 고상지님


3. 코마츠 료타에게서 사사 받던 시절의 에피소드가 있는가 ?

아 이건 지금도 받고 있다. 에피소드라기보다 만난 것 자체가 신기하다.
처음에 나는 연주자도 피아졸라 밖에 몰랐는데, 처음에 혼자 배우기 시작하고서 몇 번의 작은 콘서트를 할 기회가 있었다. 고마츠 료타의 한 팬이 그 동영상을 보고 고마츠 료타에게 메일을 써서 한국에 반도네온을 다루는 연주자가 있다는 걸 알리면서 고마츠 료타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서로 메일을 주고받다가 고마츠 료타에게서 좀 더 전문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4. 좋아하는 아티스트 5명을 선정해달라.

astor piazzolla
leopoldo federico
이적
김동률
다케히코 이노우에

5. 최초의 연주 경력, 그리고 그 공연을 막 마쳤을 때의 기분은 어땠는가?

아직은 공연하면서 즐겁지는 않다. 어려운 부분이 아직도 있다. 하림씨와 연주를 같이 하면 항상 즐겁다. 별로 어렵지 않으면서도 듣는 사람들이 좋아한다. 악기자체가 원래 어렵지만 경력이 좀 더 쌓이고 나서 계속 해나간다면 즐거워 질 것 같다.

6. 과거나 현재 사람을 막론하고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싶은 이가 있다면?

자리 사장님? (친구분이 하시는 상수동 cafe ZARI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편히 응해주셨습니다.)

7. 콘서트의 청중으로 누구를 부르고 싶은가? (공인이던 지인이던 상관없다)

돌아가신 할머니, 완전체가 되기 전까지는 아직 누군가를 초대를 하고 싶은 마음은 적다.

고상지

마치 어려운 질문을 받으신듯한 표정을 짓고 계신 고상지님


8. 함께 연주해 보고 싶은 아티스트는 누구인가?

아르헨티나 본토에 있는 탱고전문의 연주자들 . 누구 딱히 정해진 건 아니다.

9. 고상지씨가 가지고 있는 반도네온 연주가 코마츠 료타와 피아졸라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

코마츠료타,피아졸라

피아졸라 와 코마츠료타


고마츠 료타 선생님은 음색을 정말 누구보다 잘 살리실 줄 아는 분 같다.
(고마츠 료타선생님의 동영상을 본적이 있다. 보고 놀랐다. )
아 그게 어릴 적에 처음 데뷔 공연한 동영상 일 것이다. 부모님이 탱고연주자들이라서 학생 때부터 징하게 했다고 했다. 그 동영상이 자기 밴드로 소니뮤직에 처음 데뷔해서 방송한 것이다. 본인 말로는 테크닉이 안 좋았던 공연이었다라고... 선생님의 연주는 음색이 매우 예쁘다. 가장 최근 앨범이 본인의 자작곡 모음이다. 모두 아름답고 독특함의 최절정이다.
 피아졸라는... 너무 파워풀하다. 아. 에피소드가 있는데 공연 전 리허설에서 악기를 네 대나 부셨뜨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너무 아름다운 곡을 쓰고. 완전 새로운 분야를 펼치고 돌아가셨다. 그것을 이어가고 있는 게 누에보 탱고인데. 그걸 퍼트렸다는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음악 노벨상이 생겼다고 하는데 피아졸라에게 갔으면 한다.


10. 피아졸라로 탱고에 입문한 음악팬들에게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 어떤 음악을 추천해 주시겠는가?

고상지

열심히 추천 아티스트를 적어주시는 고상지님


payadora(파랴도라)-Julian plaza (훌리앙 플라자)
nestor marconi(요요마와 친구이며 nuevo tango의 선두자)
Pablo ziegler(piazolla quinntet의 피아니스트)

11. 연주 모음집이나 개인 공연의 계획이 있는가 ?

당장은 원치 않지만 조만간 하고는 싶다. 아르헨티나의 유학을 떠나는 목적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 캐리어를 성장시키기 위해. 아르헨티나로 떠나기 전에 세션이 있긴 하다.
윤상씨 콘서트에서 김동률씨와 함께 게스트로 참여하는 곡의 세션이다.

고상지

고상지님이 즐거워하며 답하는 모습


12. 다른 악기들을 했다고 했는데 무얼 다룰 줄 아는 가?

다룬다기 보다는 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메탈밴드에 들어가서 거기서 메탈 베이스를 했다.
록 음악을 굉장히 좋아해서 그 전에 기타를 좀 배우다가 너무 어려워서 그만 두었다.
끈기가 별로 없어서 오래 하지 못한다.
(에이 그건 말이 안된다. 끈기가 없으면 더 어려운 반도네온을 어찌 연주하는가)
그건 학교를 도중에 그만 두었기 때문에 꼭 해야 되는 상황이다.

13. 마지막으로 스토커 독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테이크 원이 매체로 누출된 것의 처음일 것이다. 인터뷰도 지금이 처음이고
(아 영광입니다. 그럼 이제 고상지씨를 검색하면 저희 블로그가 바로 검색되겠다.)
아 그럼 이거 꼭 말해주세요 제가 반도네온에 있어서 국내 최고도 아니고 국내 최초도 아니라는 것과 하림씨가 저한테 배웠다는 이야기가 사실이 아닌 것.
테이크원의 작가분이 저 소개 나갈 때 그렇게 써버려서 사람들이 그렇게 알고 있는듯 하다.

고상지, 고이고이

고이고이와 고상지님





Posted by 고이고이